better tomorrow..

by biblian
재미가 없다.

내 기분이 왜 이러냐..

다녀와서.. 무엇때문에 피곤한지도 모르겠는데. 누워서 한잠 자고 일어났다.


뭔가 삶에서 변화한다는 것에 난 늘 걱정을 하면서 살아왔다. 학창시절에도 학기가 바뀔 때마다 난 늘 그런 열병아닌 열병을 앓았었다.
지금도 그렇다. 정도에 있어서는 어렸을 때보다는 덜 하겠지만..
난 아직도 무언가 변한다는 것에 겁을 낸다. (생각속에서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대부분은 별 것 아닌 일이다.


사람들이.. 난 솔직히.. 누군가에 대해서 좋아한다라기 보다는-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사실은 그 사람이 부러운 것이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못하는데 누군가는 하고 있는 그런 일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어떻게 사람들은 그런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거치는지 알 수 없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와 처럼..  또 결정적인 순간에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건 아닐까.
좀 더 진취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이런 계기가 생길때마다...

성격형성이라는 건, 정말 아무리 연구를 해도 끝이 없을 주제..

점점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모습들 중에 마음에 안드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내가 좋고 싫고가 무엇이냐에 있는데(정작은 그것도 난 모르고 살아왔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사실. 내가 신경쓴는 일중의 대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들이다.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느새 피어있는 지도 몰랐는데...
오늘 그 아래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떨어지는 꽃들처럼.. 영원한건 없는데.
나 자신도, 부모님도, 형제도... 각자 다 자신의 삶속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지.. 잠깐 생각해 봤다.

내가 모든 걸 안고 갈 수 없듯이, 그들도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난 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대충이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오늘날, 내가 스스로 빠져버린 이 딜레마.

나도 잘해보고 싶다.
내 스스로에게도, 지금까지 버린 자식 취급해왔던 그런 내 인생에게도. .


by biblian | 2011/04/17 21:38 | ad se ipsum | 트랙백 | 덧글(0)
[영화]black swan

이 영화의 탁월함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영화보기 전 잠이 오는 상황임에도 시작부터 크레딧올라갈 때까지 극도로 집중하게 만들었던 영화.

오랜만에 보는 강렬한 느낌의 영화다.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연출력은 정말 정말 돋보였고, 각본은 누가썼나 봤더니 여러사람이 작업했네.. 이 영화는 연출의 승리인 것 같다.

주인공 니나 세이어스 역을 맡았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도 놀라웠고, 이미 주요 주연여우상을 다 휩쓸었는데, 이제 마지막 아카데미상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내일 오전 10시에 채널CGV에서 중계해주네..)..


진짜 보는 동안 나는 극도의 정신적인 한계점에 놓여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종류의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김연아가 자꾸 니나에게 빙의되는 것도 그렇고-발레와 피겨가 비슷하게 느껴져서 더 그런가?;-
그런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사소하게는 이런 상황을 경험할 것이다.
뭔가 정신적으로 압박이 심하다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거나.. 할때..

사람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자기 파괴적인 본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걸 멈추질 못한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니나가 백조의 호수의 흑조를 완벽히 연기해 내기 위해 자신속에 내재된 또다른 캐릭터가 발현되는 과정과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마지막엔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알 지 못한채, 극속의 흑조를 자신화 시키고 만다. 마지막 씬에서는 발레공연이 끝나면서, '나는 완벽했고... 나는 진짜 느꼈다고..' 얘기한다. 그녀 스스로 실제의 자신을 극화시켜 버린 것이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된 니나.

이 영화는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굳이 이를테면..;)를 동시에 표현해 내야하는 한 발레리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술에 있어서 그것이 어떠한 상황이라는 것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나는 지지난 시즌에 김연아가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를 연기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저런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캐릭터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한다는 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깊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력이 필요하고 또 극의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리얼리티를 버려야만 한다는 것이, 그 두 세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어내는 것일까...
참 그녀가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느낀다.

발레 연출가로 등장한 뱅상 카셀이 니나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넌 완벽한 춤을 추지만, 자신이 예측한 대로만 추니까 사람들이 감동을 받지 못한다고, 너 스스로를 놀라게 해야만 관객들도 놀란다고.."..

그리고.. 순간 순간 니나의 정신착란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연출했던 장면들들... 호러가 무색할 정도로 소름돋았다..

영화의 내용도 너무 탁월하고 섬세한 연출이 더해서, 이보다 더 이 이야기를 이렇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잘 집약된 영화.


p.s.
영화속 저 장면은, 예전에 김연아가 공연전에 대기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느낌이 비슷해서 올려 본다.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필모그라피

  1. 1.  더 타이거 - 연출
    2012
  2. 2.  엑스맨: 울버린 2 - 연출
    2011 | 액션
  3. 3.  로보캅 - 연출
    2011 | 미국
  4. 4.  블랙 스완 - 연출
    2010 | 미국 | 드라마, 스릴러 | 103분
  5. 5.  더 레슬러 - 연출
    2008 | 미국 | 액션, 드라마 | 109분
  6. 6.  천년을 흐르는 사랑 The Fountain - 연출
    2006 | 미국 | SF, 드라마 | 96분
  7. 7.  레퀴엠 - 연출
    2000 | 미국 | 드라마 | 100분
  8. 8.  파이 - 연출
    1998 | 미국 | 스릴러, SF | 84분

 

by biblian | 2011/02/27 20:04 | 「예술에있어서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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